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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9

[오스트리아] Gloomy Salzburg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 처음 이 곳에 도착해서 거리에 나섰을 때가 바로 이런 날씨였다.추적추적 비는 내리지만 맞으며 걷기는 좀 굵고, 우산을 쓰기에는 약한.갑작스럽게 내리던 비라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그저 정처 없이 걷기만 했더랬지.물론 내가 머물던 동안의 잘츠부르크 날씨는 상당히 상쾌했다.그런데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날씨는 바로 비가 살짝 내리던 첫 날. 2014. 2. 21.
[독일]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독일, 포츠담 상스시 궁전 * 포츠담이라면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대한민국의 독립을 다룬 포츠담 선언이 낭독된 포츠담 회담이 열린 곳으로 기억했다. 실제로 눈에 담긴 포츠담은 교과서에서 느낀 위엄이나 근엄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지만. 상스시 궁전은 거대하다 못해 비대해서 자전거를 빌려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상스시 궁전 앞에서 만난 꼬마와 오리. 아이는 먹이를 주고 꼬마에게 두려움 없이 다가가는 오리가 사랑스러워서 걸음을 멈추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동물과 어린이의 만남은 환상의 조합이자 최고의 피사체. 2013. 11. 29.
[독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독일, 베를린 베를린 중앙역 * 베른린 중앙역은 처음 발 디딘 내겐 너무 어려웠다. 사람도 많고 역도 커서 출구 찾아 한참을 헤맸다. 방문자센터에서 숙소를 물어보고 다시 숙소가 있는 반대편 출구를 찾아 삼만리. 그런 중앙역이 며칠이 지나니 내 동네처럼 익숙해져서 열차를 타러 올라가고 Ubahn을 타러 내려가는 능숙한 나를 발견했다. 어딜 그렇게 가는 건지 저마다 바쁜 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 그 속에서 나 혼자 덩그러니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바삐 걷는 사람들에 속하던 내가 무리에서 벗어나 제3자가 되어보니 문득, 그렇게 빨리 가야할 이유가 무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는 걸어가고 있는걸까. 난 지금 어디 길목에 서 있는지 알고는 있나. 너무 빨리 걷느라 현재를 돌아볼.. 2013. 11. 26.
[오스트리아] 독일어권의 가장 오래된 대학교, 빈대학 빈에서 가장 큰 대학교이면서 독일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빈 대학교. Universitaet Wien 사실 학교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우리나라의 교정으로 이루어진 대학교를 생각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링슈트라세를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건물이 있는데 고작 이런 현수막만이 빈 대학임을 알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가장 오래된 대학교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참 매력적이면서도 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정말 아름다웠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대학을 구경했는데 내부는 더 멋지더라. 바닥이 대리석으로 이루어져있고 웅장한 내부. 대학 내부를 구경하다가 빈 대학의 도서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정말 '헉!'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렇게 학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도서관의 모습이라니. 내가 갔던 .. 2013.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