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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6

[독일]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독일, 포츠담 상스시 궁전 * 포츠담이라면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대한민국의 독립을 다룬 포츠담 선언이 낭독된 포츠담 회담이 열린 곳으로 기억했다. 실제로 눈에 담긴 포츠담은 교과서에서 느낀 위엄이나 근엄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지만. 상스시 궁전은 거대하다 못해 비대해서 자전거를 빌려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상스시 궁전 앞에서 만난 꼬마와 오리. 아이는 먹이를 주고 꼬마에게 두려움 없이 다가가는 오리가 사랑스러워서 걸음을 멈추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동물과 어린이의 만남은 환상의 조합이자 최고의 피사체. 2013. 11. 29.
[독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독일, 베를린 베를린 중앙역 * 베른린 중앙역은 처음 발 디딘 내겐 너무 어려웠다. 사람도 많고 역도 커서 출구 찾아 한참을 헤맸다. 방문자센터에서 숙소를 물어보고 다시 숙소가 있는 반대편 출구를 찾아 삼만리. 그런 중앙역이 며칠이 지나니 내 동네처럼 익숙해져서 열차를 타러 올라가고 Ubahn을 타러 내려가는 능숙한 나를 발견했다. 어딜 그렇게 가는 건지 저마다 바쁜 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 그 속에서 나 혼자 덩그러니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바삐 걷는 사람들에 속하던 내가 무리에서 벗어나 제3자가 되어보니 문득, 그렇게 빨리 가야할 이유가 무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는 걸어가고 있는걸까. 난 지금 어디 길목에 서 있는지 알고는 있나. 너무 빨리 걷느라 현재를 돌아볼.. 2013. 11. 26.
[독일] 맥주 한 잔 독일, 뮌헨 호프브로이 * 아무리 자유를 좇는 여행이라지만 해가 진 뒤에는 밖을 배회하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안전 수칙이자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한 체력보충을 위한 나만의 규율이었다. 그런 내가 뮌헨에서 만큼은 밤거리를 활보했다. 밤이 되면 더 활기를 띤다는 뮌헨의 카우핑저 거리. 큰 거리 뒤에 숨은 골목의 모습을 엿보았다. 뮌헨의 3대 kneipe로 소개되는 호프 브로이는 넓은 응접실과 오랜 전통, 무엇보다 직접 만드는 맥주로유명한 곳이다. 나 역시 호프 브로이에 가서 맥주와 소세지를 주문했다. 오케스트라 뺨치는 호프브로이악단의 연주를 배경음악 삼고 손님들의 말소리를 효과음이라 삼으며 내부를 구경했다. 연인, 가족, 친구 단위의 가족과 나처럼 혼자온 사람들까지. 시장과 가게를 가면 사람 사는 모습을 볼 .. 2013. 11. 21.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사실, 독일의 대학교는 흔히 우리가 꿈꾸는 교정의 환상을 기대하긴 어렵다. 독일의 대학교는 우리나라처럼 campus로 건물들이 모여 하나의 학교 단지를 이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델베르크만 해도 도시 곳곳의 여러 건물들로 나뉘어져있어, 교정이 따로 형성되어 있지는 않다. 지금 사진 속의 저 작은 광장이 운동장의 전부이다. 미국식의 넓디 넓은 잔디 밭 위에 누운 대학생 연인들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살짝 아쉬운 현실이었다. 이 곳은 하이델베르크 대학 감옥이다. 예전에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 권한이 오롯이 대학에게 달려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본교의 학생을 직접 체벌할 수 있어, 하이델베르크 대학생들이 수감되었던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무서운 단어로 불려져서 그렇지, 사실 이 감옥은 하이델베르크 대학 학생들의 .. 2013.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