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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중독, 여행의 충동/유럽 방랑기29

[독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독일, 베를린 베를린 중앙역 * 베른린 중앙역은 처음 발 디딘 내겐 너무 어려웠다. 사람도 많고 역도 커서 출구 찾아 한참을 헤맸다. 방문자센터에서 숙소를 물어보고 다시 숙소가 있는 반대편 출구를 찾아 삼만리. 그런 중앙역이 며칠이 지나니 내 동네처럼 익숙해져서 열차를 타러 올라가고 Ubahn을 타러 내려가는 능숙한 나를 발견했다. 어딜 그렇게 가는 건지 저마다 바쁜 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 그 속에서 나 혼자 덩그러니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바삐 걷는 사람들에 속하던 내가 무리에서 벗어나 제3자가 되어보니 문득, 그렇게 빨리 가야할 이유가 무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는 걸어가고 있는걸까. 난 지금 어디 길목에 서 있는지 알고는 있나. 너무 빨리 걷느라 현재를 돌아볼.. 2013. 11. 26.
[독일] 맥주 한 잔 독일, 뮌헨 호프브로이 * 아무리 자유를 좇는 여행이라지만 해가 진 뒤에는 밖을 배회하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안전 수칙이자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한 체력보충을 위한 나만의 규율이었다. 그런 내가 뮌헨에서 만큼은 밤거리를 활보했다. 밤이 되면 더 활기를 띤다는 뮌헨의 카우핑저 거리. 큰 거리 뒤에 숨은 골목의 모습을 엿보았다. 뮌헨의 3대 kneipe로 소개되는 호프 브로이는 넓은 응접실과 오랜 전통, 무엇보다 직접 만드는 맥주로유명한 곳이다. 나 역시 호프 브로이에 가서 맥주와 소세지를 주문했다. 오케스트라 뺨치는 호프브로이악단의 연주를 배경음악 삼고 손님들의 말소리를 효과음이라 삼으며 내부를 구경했다. 연인, 가족, 친구 단위의 가족과 나처럼 혼자온 사람들까지. 시장과 가게를 가면 사람 사는 모습을 볼 .. 2013. 11. 21.
[오스트리아] 2012년의 여름은 빛났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회의사당 * 나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빈. 그래서 한 달 전 여행을 시작하던 때와 다르게 여유로운 여행자의 모습으로 ringstraße를 배회했다. 빈은 작았지만 과거 유럽를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중심지로서의 고급스러움과 고풍스러움, 음악천재들의 활동지로서의 발랄함, 오스트리아의 중심지로서의 활기로 가득해서 그 어느 도시보다 매력적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라는 순위가 이해될 만큼 편안한 도시. 거리 위의 모든 것이 작품이었던 존재자체가 하나의 예술인 빈. 2013. 11. 20.
[오스트리아] 독일어권의 가장 오래된 대학교, 빈대학 빈에서 가장 큰 대학교이면서 독일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빈 대학교. Universitaet Wien 사실 학교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우리나라의 교정으로 이루어진 대학교를 생각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링슈트라세를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건물이 있는데 고작 이런 현수막만이 빈 대학임을 알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가장 오래된 대학교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참 매력적이면서도 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정말 아름다웠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대학을 구경했는데 내부는 더 멋지더라. 바닥이 대리석으로 이루어져있고 웅장한 내부. 대학 내부를 구경하다가 빈 대학의 도서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정말 '헉!'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렇게 학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도서관의 모습이라니. 내가 갔던 .. 2013.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