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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중독, 여행의 충동/유럽 방랑기

[오스트리아] 사운드오브뮤직과 미라벨 정원

by 재기방랑 2013. 6. 9.

짤츠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걸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천재 작곡가 모짜르트와 미라벨 정원일 것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여주인공인 마리아가 아이들을 데리고 '도레미 송'을 부르던 배경장소이다.

나 역시 영어를 처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Do a dear a female dear~ 이 노래를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난다.


짤츠부르크 곳곳에서 세계적인 명화 사운드오브뮤직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 중심이 바로 미라벨 정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미라벨 정원이 규모는 작지만 조경이 정말 잘 되어있어서 의자에 앉아 나도 영화의 아이들 중 한명이 되어 도레미 송을 나즈막히 불러봤다.




미라벨 정원에서 짤츠부르크 성까지 훤히 보이는 모습도 꽤나 낭만적이었다.





역시 천재 작곡가 모짜르트의 고향답다. 미라벨 정원에서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실내 연습실이 아닌 야외, 그것도 미라벨 정원, 푸른 빛을 머금은 녹색빛 정원에서 들어서인지 

선율이 마냥 곱게만 들렸다.






미라벨 정원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서 소리를 따라 찾아간 곳.

연주자, 지휘자, 성악가까지 모두 머리가 희끗하신 노인분들이 여는 작은 공연이었다.

이 공간은 원래 이런 소규모 공연이 자주 열리는 장소인 듯, 단상이 있고 그 앞으로 좌석들이 나열되어있었다.


전통의상을 갖춰 입고 한 켠에서는 악기를 연주하고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노래에 집중하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참 아름다웠다.

비록 노래가사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에 괜히 뭉클해졌다.


나이가 들어서도 삶이 즐겁고 의미있고 행복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아직은 나에게 까마득히 멀기만 한 노년기에 대해서 상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