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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6년 결산

by 재기방랑 2016. 12. 26.
2016년도 참 빠르게 지나갔다. 그래도 알차고 재미나게 보냈다. 연애도, 공부도, 취미도. 2017년도 이렇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숭이띠, 나의 해였던 한 해에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

1월
-세종대 계절학기
복수 전공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6학점을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경영학 수업을 신청했다. 타대학에서 학점교류를 하면 여대의 힘을 느낄 때가 있다. 수업 전에 와서 늘 3번째 줄 안에 앉아 수업을 듣는 게 익숙한데, 여기는 몇 안 되는 학생들도 멀찍이 떨어져서 수업을 듣곤 하니까.

- 마카오 여행

우연한 기회로 다녀온 마카오 여행. P와 함께 했던 첫여행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볼 것 많았던 마카오. 계절학기 끝나자마자 가야 돼서 여행준비를 P가 거의 다 했는데 그 점이 미안하다. 귀국했는데 오빠가 공항으로 마중 나와줘서 편하게 차타고 귀가했다. 괜히 뭉클.

-스키장
정말 오랜만에 간 스키장! 부모님이 겨울 운동에 취미가 없어서 스키장을 살면서 2번 정도 가본 게 다였다. 그래도 슬로프를 타고 내려 오고 즐길 줄 아니까 된 거 아니야..?!

2월
-졸업식
나 말고... 전날 만든 딸기 타르트 들고 아침부터 회기로 향했다. 우리 학교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놀러가기 편했는데... 서로의 학교에서 맛집 찾아다니던 것도 이제 추억으로 남겨질 이야기가 되었다. 날이 춥지 않고 하늘도 예뻐서 사진도 잘 나왔다. 졸업 축하해! 당당한 학사 소지자.

3월
-개강
나의 '정말'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었다. 참 오래도 다녀서 오히려 언제 졸업할지가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끝에 다가가기는 하는 구나.

4월
은 사실 중간고사와 팀플로 정신 없는 시기니까 특별한 건 없다.

5월
-상해
남미갈 때 모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상해 왕복항공권을 얻을 수 있었다. 근 세 달만에 만나는 거라 설레고 들떴는데 공항 가는 길에 발을 접지르고, 둘쨋날에 아이폰 도난 당해서 경찰서 방문했다. 여행 내내 비까지 내리고... 그래도 상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함께 걷던 밤거리, 같은 어학당 유학생들과의 술자리까지도.


6월
-학기 끝 그리고 남친의 귀국
여러모로 홀가분했던 달

7월
-계절학기
나의 마지막 정규학기는 끝났어도 마지막 계절학기가 남아있었다. 유종의 미를 위하여  열정을 다바쳤다.

-내 생일
생일에도 어김없이 멘토링을 했기에 저녁에야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끝나자마자 동네로 찾아온 남친 만나서 가든파이브로 달려갔다. 핫하다는 부산행을 보았다.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너무 많은 좀비물을  커플석에서 오붓하게 보았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녁도 잘 먹고 여행파우치 증정품을 받기 위해 베라가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샀다.

-창경궁 야간개장
옛 왕조의 집을 밤에 둘러볼 수 있다니... 경복궁을 가고 싶었지만 인기가 많아서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창경궁의 밤도 은은하고 아름다웠다.

8월
-베트남 여행

동생하고 보름 동안 베트남 중남부 지역을 여행했다. 동남아는 많이 못 가봤는데, 정감가는 분위기와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 있는 매력적인 나라가 많았다. 보름의 여행도 아쉬울 정도로 알차고 재미있던 시간. 학기도 끝나고 해야 할 숙제가 있으니 당분간 해외여행을 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더더 오래 기억될 여행이었다.

9월
-인턴
그 동안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인턴과는 담을 쌓고 살았더니, 뭘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찰나에 우연히 찾아본 스포츠산업 인턴 공고. 첫 인턴을 시작했다.

10월
-불꽃축제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러 갔다. 사람이 어찌나 많았던지 그 넓은 여의도 한강 공원에 사람으로 가득했다. 저녁이라 다소 쌀쌀했지만 자리를 잡고 앉아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감상했다. 좋은 하루

-밤도깨비 야시장
창업 지원의 일환으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푸드트럭 사업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각양각색의 푸드트럭이 모여있었다. 마카오 여행하며 알게 된 오빠 둘이 라오스 닭꼬치 푸드트럭을 운영한다길래 겸사 겸사. 우연히 친구 두 명도 간다는 얘기를 듣고 만나서 넷이서 모든 푸드트럭을 털어버릴 심산으로 열심히 먹었다.

11월
-졸업시험

애증의 모교. 새내기때 방황을 심하게 했는데 졸업할 때가 되니 떠나기 싫은 이유는 뭘까. 그래도 대학시절 지식도 많이 늘었고, 깨달은 것도 많았다. 더불어 경험도 정말 많이 했던, 돌이켜 보면 청춘에 가장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아쉬움도 남고, 뿌듯함도 남고 여러 감정이 뒤엉키는데. 그래도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의미 있게 보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친한 친구도 만났고, 적성에 맞는 공부도 하고. 평생 즐기고 싶은 취미도 찾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는데 종국에는 웃는다는 게 헤매더라도 목적지에 제대로 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그리운 대학시절.

-2주년


12월
-경사

생일 그리고 취뽀 축하!!

SPC는 면접비 대신에 자회사 상품권을 준단다. 그래서 강남에 있는 SPC 스퀘어의 라그릴라에서 사용했다. 이태원에서는 라뜰리에 가봤으니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분위기도 어울려서 더 좋았다.

이거는 이태원 라뜰리에 갔을 때. 엄청 더웠던 기억이 난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연극을~ 오랜만에 함께 본 연극! 벙커트릴로지. 그 전에 본 연극은 다 재미있게 봐서 기대를 좀 했는데, 우리의 반응은 ???이었다. 살짝 이해하기 어려웠다ㅠㅠ

매달이 행사로 빼곡했던 2016년을 보내줄 때가 되었다. 분노와 슬픔과 고통으로 느껴지던 순간순간이 있었지만, 전체로 보면 보내기 아쉬울 정도로 행복했으니 기뻤던 순간이 더 많았던 탓일 것이다. 2017년도 순간에 집중하고, 함께하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나에게 집중한다면 행복할 거야. 나의 2016년을 함께해준 모든 인연에게 감사하다. 지금의 나, 내일의 나를 있게 해줄 시간 속에 남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