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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중독, 여행의 충동/아시아 방랑기

마카오반도의 명소, 세나도광장,성바울성당,몬테요새 관광지를 돌아보던 날

by 재기방랑 2016. 10. 17.

 

하루짜리 홍콩 여정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마카오를 여행하는 날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마카오의 유적지를 드디어 볼 수 있겠군. 어제보단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조금씩 비는 내리는 아침. 오늘은 제발 도와줘라, 날씨야. 곧 있으면 우리 돌아가잖아.... 닿지 않을 테지만,

 

마카오도 오토바이 천국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마카오의 숙소는 거주단지와 맞닿아 있었다. 덕분에 짧은 시간에도 현지인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짧게 여행하면 좋은 관광명소만 돌아보기도 벅차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현지인의 삶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다. 여행자마다의 차이가 있겠지만, 보란듯이 꾸며진 관광지보다는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빼곡하게 들어선 마을. 사생활이라는 게 있을까- 싶게 안이 훤히 보이는 구조에 지나가는 내가 더 당황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았다고 하던데, 이런 모습을 보면 영락 없이 중국이 맞다는 인상을 받는다.

 

 

 

 

 

 

 

골목을 돌고 돌아 걸어나오니 어느새 번화가가 나타났다. 좀 전에 보던 소박한 골목의 정겨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정갈하게 정돈된 거리의 모습. 이 횡단보도만 건너면 세나도 광장이 나타난다.

 

 

때는, 2016년 1월, 신년이었다. 신년을 맞아 세나도 거리에는 복을 기원하는 등불이 걸려있었다. 세나도 광장은 대표적인 포르투갈 식 건축물인데 등불하나로 중국스러움이 가미가 되었다. 문화의 공존 혹은 융합.

 

 

 

세나도 광장을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거주지역이다. 관광지라는 게 애초에 계획하여 만들어진 게 아니니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 눈을 조금만 돌리면 중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게 마카오의 매력이다.

 

 

 

마카오에 있는 여행객이 다 여기로 모였나.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성바울성당 앞에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그래도 온 김에 기념 사진은 찍고 간다.

 

 

 

 

 

 

 

 

 

몬테요새에 올랐더니, 마카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대만은 섬이라 바닷바람이 강해 건물 외관이 금세 낙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카오도 비슷한 경우겠지?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해 알 길이 없지만 외부만 보면 많이 낡아보인다.

 

 

 

마카오의 상징, 리스보아 호텔이 우뚝 솟아 단연 눈에 띈다.

 

 

 

 

 

 

 

 

 

세나도 광장에 설치된 원숭이 모형. 원숭이의 해를 맞아 온통 원숭이 천지.

 

 

 

 

 

 

유명하다는 어묵거리. 어묵을 좋아하진 않지만 유명하다길래 먹으러 왔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가? 좁은 골목거리인데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저렇게 종류별로 채소와 어묵이 담겨져 있으면, 알아서 원하는 종류대로, 양껏 담아 주인에게 건네면 진한 육수에 담가주신다. 양념도 고를 수 있다. 나는 커리맛으로. 커리는 향이 강해서 어떠한 음식도 커리향으로 물들이기 때문에.ㅋㅋㅋ

커리양념에 찍어먹으면 그럭저럭 다 먹을만 했다.

 

 

 

어느덧 해가 기울어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그들의 소박한 일상이 예뻐서 한 장.

 

 

 

아침에 걸어나온 길을 되돌아가며 다시 렌즈에 담아본다. 묘하게 다르지.

 

 

 

 

 

 

 

 

 

 

 

 

 

 

 

이 좁은 골목까지 자동차를 끌고 오느라 고생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매일 같이 운전하는 사람들이니 일상이겠지만.

 

 

 

예전에 2002년 경에 서안으로 여행을 갔다. 그때만 하더라도 서안은 정말 깡시골이었다. 아빠의 손을 잡고, 서안의 거주지역으로 구경갔는데 집 안에 화장실이 없어서 공중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도 집 안에 화장실이 없겠나, 의아하긴 하지만 십 년도 더 전에 다녀온 서안이 생각났다. 화장실 뒤로 보이는 집들을 보면 화장실이 집 안에 없다해도 이상하지 않다. 화장실을 갈 때마다 집밖을 나와야 한다면 얼마나 번거로울지.

사실 우리나라도 화장실을 집 안에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배설물인데 당연히 집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것이 마땅하지. 아파트에 생활하면서 익숙해졌을 텐데, 그 짧은 시간 안에 쉽게 적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