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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중독, 여행의 충동/유럽 방랑기

[독일] 내 기억 속의 장난감 병정

by 재기방랑 2013. 12. 1.




독일, 뤼데스하임


*

어릴 적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을 볼 때, 출연진들이 나에겐 당연한 동요를 몰라서 가사를 틀리고 쟁반에 머리를 맞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왜 그걸 모르지?
브라운관 속으로 전해질리 없건만은 나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당연했던 동요가 기억나지 않아 당황해하는 하는 나를 발견한다. 
당연하고 익숙했던 것이 낯설어져있다는 걸 깨닫을 때, 새롭거나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번에는 확실한 후자였다. 
멀어진 만큼 새로운 것이 가까워지고 익숙해졌겠지만 이번만큼은 씁쓸한 마음이 컸다.

동요가 낯설어진다는 것, 동요를 잊어버린다는 게 내 안의 동심이 사라졌다는 의미 같아서. 
동심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서글프다는 건, 동심이 맑고 순수하다는 의미라고 정의하고 있어서일까.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그래서 그게 소중한 건지 아닌지도 판단하지 못하고, 지켜야하는 건지도 모르고, 놓쳐버리고 나서 찾는 나는 여전히 어리다, 어리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