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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역시 비빔밥은 전주가 제맛!

by 재기방랑 2013. 3. 22.

개강을 앞두고 가족끼리 전북 여행을 다녀왔다. 전북 고창시 부안군을 구경하고 왔다. 사실 나는 서울 촌사람이라

우리나라 서울 밖을 잘 모른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엄마따라 울릉도도 가봤고 전남 보성도 가봤지만 그게 전부다.

대학들어와서 부산 해운대에 친구들과 놀러가본 것 외에는 대한민국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말로만 듣던 고창에 가보고 부안에 가서 일몰도 보는 일정은 새로웠다. 내가 나고 자란 내나라인데도 이렇게 모르는 곳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 반성도 하고. 꼭 내일로를 졸업하기 전에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생이 일주일이란 시간을 낸다는 게 직장인보다는 분명 쉬운데 알바하랴 학원다니랴 하다보니 짬을 내기가 맘처럼 쉽지는 않아 아쉽다.


 무튼 처음 가본 전북은 정말 조용하고 한산했다. 내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 잠실, 강남, 교대 일대이다 보니 발에 채이는 게 사람인데 전북은 고요하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구경하기도 편하고, 강남은 내가 길을 걷는 건지 사람들이 날 미는 건지 알 수가 없는데.


 부안에서 일몰까지 보고 비빔밥을 먹으러 전주로 향했다. 부안에서 전주까지 차로 한시간 반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일부러 들러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전주도 일정에 포함되었다.

 전주 비빔밥 맛집을 검색해보니 워낙 말들이 많고 의견도 분분해서 대체 어딜가야하는 지 감이 안 잡혔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완산구에 비빔밥 집이 많은 거리로 일단 도착했다. 나의 주특기, 길 가는 사람한테 물어보기. 사실 그 동네 맛집은 지역 주민이 잘 알고 있을테니 블로그 백 번 검색하는 것보다 현지인에게 묻는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일 것같았다. 그 분이 추천하신 음식점은 가족회관.

사실 아무리 현지인이지만 이건 개인의 취향이잖아, 하는 마음도 잠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는 가족회관으로 향했다.


비교 대상이라고는 내가 평소 먹어본 비빔밥밖에 없으니, 현지인의 정보가 좋았다, 나빴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나의 후기는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갖가지 나물도 좋았고 놋그릇에 나오는 점도 좋았다. 그리고 처음에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양이 굉장히 많아서 더더욱 좋았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산책할 겸 횡단보도를 건너 전주 거리를 걸었다. 전주의 로데오 거리 같았다. 생각보다 전주는 크고 번잡한 도시였다. 거리거리에 연인들도 많고...ㅎㅎ 다음번에는 전주에 놀러가서 한옥마을도 구경하고 더 구석구석 찬찬히 살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