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설 대목에 찾아간 가락시장

by 재기방랑 2013. 3. 16.

지난 2월 6일, 설을 맞아서 내가 사는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시장에 다녀왔다.

가락시장은 새벽에 일을 시작한다. 저 밑 지방에서부터 식자재를 운반하여 가락시장에 집합한다.

설날이 가-장 매물도 많고 거래도 많은 시기라서, 사진기를 들고 가락시장에 다녀왔다.

 

가락시장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해서, 우리나라 최대의 종합시장이다. 이곳에서 거래 안 되는 식품이 없다.

식품도 분류가 되어 과일은 청과시장에서 거래되고 수산시장을 비롯해 건어물시장 등, 가락시장 안에서도 갖가지 종류의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요리..살이 제대로 올라서 새벽부터 야식 떙겨 고문이었다.

 

 

 

 

 

이곳은 수산시장인데, 마침 내가 구경할 때 경매가 진행중이었다.

이 곳 사람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암호들로 이게 한국어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SBS 예능방송 패밀리가 떴다에서 경매시장에 참가한 장면을 본 기억에 의하면

종이에 써서 거래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가락시장에는 어느새 전자기기가 도입되어 각자 전자기기에 물량과 가격을 찍어 저 협회에 바로 전달되는 구조였다.

좀더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다.

 

 

 

 

 

 

이 것이 바로 경매에 쓰이는 기기.

 

 

 

이 곳은 채소시장. 피망부터 청양고추까지 정말 눈이 정신없이 돌아갔다.

 

 

 

 

이 곳은 바로 청과시장.

내가 제일 행복했던 공간이다.

사방 천지에 과일이 상자채로 저렇게 일렬로 가지런히 놓여져있으니

당장이라도 어깨에 이고 오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

저렇게 창고 가득 모인 과일상자들이 아침이 되면 전국 각지로 흩어지겠지..

 

 

 

 

이렇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다들 따뜻한 집에서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 이 곳에서는 남들보다 훨씬 더 이른 시간에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고요한 시각에 이곳은 생동감 넘친다.

여느 때같았으면 나 역시 세상 모르게 잠에 빠져있었겠지만, 특별하게 그들의 생활에 들어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가 동네 시장에서 쉽게 구매하는 모든 음식재료들이 이렇게 많은 유통과정을 거치고 있었다는 걸 알고나니

새삼 한번도 몬 적 없는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항상 지나치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들어가서 속내를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식자재 유통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