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추위가 남아있을 즈음에 시작해서 봄이 느껴질 즈음이 되니까 서포터즈 활동을 마무리 해야할 때가 됐다니 시원섭섭합니다.
이번 글은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수업을 받았던 소감을 담아보려고 해요.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10분 동안 통화를 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일지, 또 어떤 학습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 반신반의한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주변에 영어권 출신의 외국인 한 명 없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일주일에 두 번, 10분 동안만이라도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답니다
'생활 밀착형 영어 표현' 교재를 중심으로 진행된 수업 내용에 관한 소감입니다.
우선,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교재 선정이었어요.
글 혹은 이론적인 영어 공부만 했던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이 회화와 자연스러운 표현이었어요.
숙어, 이디엄 혹은 비유적인 표현들, 다의어는 쉽게 습득하기 어려운 지식이고, 어느 상황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외국인으로서는 감이 잘 오지 않더라고요.
제가 썼던 교재에는 문장 안에 숙어나 다의어, 비유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업 내용에서 좋았던 점은 자연스러운 수업 진행이었어요.
우선 교재에 담긴 내용 자체가 사회/문화이다 보니까 한 번쯤 생각해볼 주제였거든요.
문장을 읽고 난 뒤에, 그 문장에 대해서 선생님이 물어봅니다.
'이 문장(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러면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하게 돼요. 제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에 맞는 사례나 경험을 이야기 하곤 하죠.
사실 준비한다고 해도 순발력있게 대답해야 해서 이 과정에서 작문, 회화 실력이 훈련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리고 핵심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문장이 지저분하게 정리되지 않고 길어지게 되면
선생님이 제가 하고 싶었던 표현을 짚어줍니다. 문장을 더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법을 배우게 돼요.
제 마지막 수업에 대한 선생님의 평가입니다.
문장을 만드는 것이 미숙하고, 실력은 창피할 정도로 형편없었지만, 수업 중에는 어떻게든 한마디라도 더하고 싶어서 열심히 말하고,
중간에 머뭇거리는 상황이 있어도 끝까지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시간이었어요.
수업하는 순간만큼은 '나는 영어를 잘한다!! 다 말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있게 이야기 했어요.
선생님께서는 저의 참여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셨네요.
우리끼리 공부할 때는 '문법적으로 옳은 표현일까, 이 문장이 세련되었을까, 내 의견이 잘 전달될까' 이런 고민때문에 쉽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1:1 수업을 하게 되면, 영어로 말하는 본인의 모습을 선생님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좀더 수업에 집중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주저 없이 할 수 있었어요.
되도록이면 많이 말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그러는 과정에서 더 나은 표현이 생각나고, 그래야만 선생님도 저를 도와주실 테니까요.
통화로 진행되는는 수업이라는 점도 이색적이었어요.
물론 물리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작된 수업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듣기' 훈련을 하는 수업이 됐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거라면, 상대방의 표정이나 몸짓으로 상황들을 유추하고 대답할 수 있는 경우도 종종 있잖아요.
실제로도 외국인과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한 경험도 몇 번씩은 있을 수 있고요.
그에 비해, 전화 너머로 통화를 하며 영어로 이야기 한 것은 난생 처음이었어요.
목소리만으로 대화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해하기가 더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더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평소 해오던 학습보다 더 강도 높은 학습이 되었습니다.
10분의 짧은 시간이라도 짬을 내서 공부도 하고,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되고 기대보다 더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영어를 잘 하고 싶다' 여기서의 '잘'의 의미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눅들지 않고 잘 말했던 시간이었으니 한 개의 목표는 소소할지라도 실천했네요!
대교에서 수업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