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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중독, 여행의 충동

여행이라는 자유

by 재기방랑 2014. 5. 5.

여행을 하면 예기치 못한 순간이 불쑥 나타나 나를 혼란에 빠뜨릴 때가 있다.

여행은 종종 나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오롯이 나 혼자인 순간에 찾아와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낯선 환경에 놓이면 모든 것이 위협을 하고 위험이 된다.
갖고 있는 자료가 맞지 않아 기차를 놓쳤을 때, 현금 대신 가져온 카드가 작동하지 않을 때.
도움을 줄 사람은 곁에 없고 모든 난관에 부딪친 것만 같아 서러워진다.

항상 자유를 좇으며 갈망했건만 진정한 자유가 찾아왔을 때는 갈팡질망하며 이 자유의 무게에 허덕인다. 모두의 간섭, 혹은 보호가 사라지고 진짜 자유의 상태가 되었을 때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여행이란 자유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동안 생각했던 자유와는 다른 모습의 자유를 마주하면 겁에 질린다. 하지만 여행은 그래서 성장의 시간이다. 낯설고 두려운 자유를 극복하고 마침내 그 자유를 즐기는 단계에 이르는 것, 그 고지까지 가는 과정이 바로 여행이다.

닥쳐올 자유에, 예측불허한 자유에 지레 겁먹지 말자. 그 것이 우리가 찾는 자유의 출발점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