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봄이 찾아온 듯한 올림픽 공원, 성내천
어제 밤까지만 해도 제법 바람이 부는 모양새가 쌀쌀하더니, 오늘은 정말 완연히 봄이 온 듯 햇살이 따사로웠다.
햇살 좋은 날에면 항상 내가 즐겨가는 곳, 바로 집 뒤의 성내천이다.
성내천은 거여동에서 시작하여 올림픽공원역까지 이어져 이 길을 따라가면 올림픽 공원에 당도한다.
그래서 나의 산책은 성내천에서 시작해 올림픽공원까지 이어진다.
동네 할머니들께서 두런두런 앉아서 친목을 다지고 계신다.
보통 저 판자는 무대로 사용된다. 4월이나 5월 봄이 한창이거나 여름이 되면 저 무대 위에서
음악회도 열리고 장기자랑대회도 열린다.
그 이유는 바로 무대를 마주보고 있는 야외의자 때문이다. 이 뜰 앞에는 분수쇼가 펼쳐지고
밤이 되면 가족들이 나와 앉아 밤을 보낸다.
그리고 강을 건너는 다리.
이 다리를 기점으로 오른쪽은 주로 자전거 이용자들이 다니고
왼쪽으로는 보행자가 다닌다.
그러다가 어린이가 농구공을 내천에 빠뜨렸다. 하하. 선뜻 들어가지도 못하고 망연자실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공이 자비로웠는지 다시 물가로 되돌아 왔다.
다리에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모여있는 이유는 강가에 물고기들이 살기 때문이다.
천적도 없고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고 살아서 그런지 물고기들이 아주 토실토실 실하게 살이쪘다.
송파 자전거 소리길.
이 위치에서 계속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양재대로까지 갈 수 있다.
양재도로를 타고 한강까지 갈 수 있다.
더운 여름 날, 자전거를 타고 한강까지 갔다오면 바닷가를 다녀온 것처럼 속이 뻥뚫리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드디어 올림픽 공원에 도착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많은 가족들이 나와있었다.
올림픽 공원의 상징물인 반달조각상도 희미하게 사진에 포착되었다.
지금 올림픽 공원은 9호선을 연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어 다소 혼잡하다.
하지만 9호선이 개통되면 이곳에서부터 인천공항까지 빠르게 갈 수 있으니 주민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다려진다.
얼마전 Familymart에서 CU로 새롭게 태어난 편의점.
이 곳이 바로 CU 전국 1호점이다.
현재 방송되는 CF도 이곳이 배경이다. 처음에 광고도 나오지 않았을 때, 바뀐 간판을 보고 새로 지은 편의점인 줄 알았다.
이 뚜레주르 역시 뚜레주르 광고에 배경이다. 얼마전에는 원빈과 김수현이 직접 이곳에서 CF를 찍어 인근 여고 학생들이 대거 몰려와 구경했다는 일화가 있다. 나는.........왜 그런 귀중한 정보를 그들이 다녀간 오후에 들었나 모르겠다.
더운 여름 날에 올림픽공원까지 걸어와서 이 곳에서 팥빙수를 먹고 집까지 돌아가는 게 낙이었다.
오늘은 신화의15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다.
그래서 이른 오후부터 팬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88 잔디 마당.
이 곳에서 야외공연도 자주 열리고 어린이날 행사도 진행된다.
볕이 좋은 날에는 가족들이 도시락 싸서 돗자리 들고 이 곳에 많이 찾아온다.
오늘도 어김없이 많은 가족들이 소풍을 나왔다.
솟대. 화려하거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올림픽 공원에는 소소한 볼거리가 곳곳에 많이 설치되어있다.
도심 속의 공원에서 솟대를 볼 수 있다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올림픽 공원의 명물 '나홀로 나무'이다.
우리에겐 왕따 나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많은 공익광고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을 몇 번 목격하기도 했다.
나홀로 나무를 바라보는 photo zone까지 마련되어 있다.
나홀로 나무를 향해 설치된 의자들이다.
이 의자에 앉으면 나홀로 나무의 전경이 그대로 보인다.
가끔 우울한 일이 있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머릿속이 복잡할 때
이 곳에 찾아와 앉아서 나홀로 나무를 바라본다.
그럼 그 자체로도 휴식이 된다.
나홀로 나무는 나에게 힐링 나무이다.
오랜 시간을 홀로이 서서 고고하게 시간을 보냈을 나무를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올림픽 공원은 사계절 어느 때에 찾아가도 아름다운 곳이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는 공간이다.
도심 속의 보물섬이다.